30만원으로 일주일간 일본여행 - 오사카편 (지도 안보고 여행)

2024. 3. 30. 05:34여행

 

안녕하세여 30만원으로 일본여행 3일차 오사카편입니다

7일간의 여행중 가장 오래 머물렀던 오사카..

오사카에서는 유명한곳을 놀러갔다기 보다는 오사카 라는 도시를 탐험을 했다...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그런걸 좀 더 좋아하기도 하고요.. 걸어다니기만 해서 이번편은 분량이 평소보다도 짧습니다

4일차

오사카부-오사카시(大阪市)

 

 

4일차는 도로 한가운데서 한국어로 "살려주세요"를 외치면 한국인이 와서 도와준다는 말이 있을정도로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일본 여행지인 오사카입니다. 실제로도 가보니까 굉장히 많더라고요

도톤보리 글리코사인에서 찍은 사진들은 이미 SNS나 인터넷에서 많이 접하셨을텐데 여기가 바로 오사카입니다.

저는 도톤보리는 가보기만했지 놀지는 못했습니다.. INTP라서 그런지 사람많은곳은 정말 너무 힘들더라고요..

그리고 도톤보리 여행은 이미 후기도 많이 들었고 조금 흔한것 같아서 일부러 피한것도..? 조금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무엇을 했냐?

'지도 안보고 마구잡이로 돌아다니기' 해버렸습니다.

 

오사카는 관광지로 많이들 오시는 만큼 유명한곳은 굉장히 많았지만 .. 남들 다하는건 오히려 안하고싶어지는

힙스터병이 도져서 "나는 남의 발자취를 쫓으면서 여행하지 않겠어!" 하는 생각으로

지도는 호텔 돌아갈때만 보기로 하고 무작정 걸어다녔습니다.

덴마바시역에서 나오면 바로 보이는 다리인데 너무 예뻤습니다.

평일이라 직장인분들이 점심시간에 도시락이나 편의점 음식 사갖고 근처 벤치에 앉아서 드시던데

굉장히 낭만적이구나.. 싶었습니다

 

그렇게 저도 낭만을 찾고싶어서

저 다리를 건너고 .. 계속 도로로 걷다가.. 아파트 단지로 들어가서 헤매고..

일본 잼민이들 하교하는것도 보고.. ..

굉장히 일상적인 분위기를 많이 느꼈었습니다.

사진으로도 남기고 싶었는데 찍는건 뭔가 일상생활을 방해하는 느낌이라 못찍었네여

 

맞다 그리고 점심은 편의점에서 해결을 했었는데

그때 편의점 알바생분이 한국인 여성분이셨어요

물건 사고 딱 계산을 하려는데 알바생분이

 

"혹시 한국분이세요?"

갑자기 한국말을 하시길래 당황해서

 

"어? 네 맞아요"

"아 어쩐지 ㅎㅎ"

하고 계산한뒤에 서로 감사합니다 하고 나왔습니다..

제가 좀 더 대화를 이어나가면 좋았을텐데 이놈의 붙임성없는 성격때문에 거의 도망치듯 나와버렸네요

한국인 잘하는 일본인 알바생일수도 있었겠지만

20년간 살아본 결과 그 발음은 무조건 한국인일수밖에 없었씁니다

 

거기가 한국인이 많이있는 도심가 쪽에있는 편의점도 아니고 외진곳에 있는 편의점이었는데

일본 편의점에서 한국어로 감사합니다 받은적은 처음이어서 신기한경험 했네여

 

그렇게 계속 걷다가

왠지 분위기 좋아보이는 주택가가 있길래..

계속 걸어가다가.. 어느새 주택가의 끝이 보여 가봤더니

이런곳이 나오길래 딱 느낌이 왔습니다.

그래서 올라가봤더니 실망시키지 않더군요

 

 

 

크~ 이런곳에서 이렇게 낭만적인 장소를 찾을줄은 몰랐습니다.

애니메이션에서나 봤던 장소였는데 실제로 보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밑에있는 공터에선 테니스치고계시는 분들도 계시고.. 바람도 선선하고 노을은 예뻤고.

근처에 공항이 있는지 비행기도 자주 지나가더라고요

 

그리고 딱 이 잔디밭에서 앉아있었는데 조깅하시던 할머니가 앉아있던 저에게 말을 거시더니

최근에 핸드폰 가게에서 아이폰을 구매했는데

사파리 라는 앱은 어떨때 쓰는것인지

오사카 버스 시간표를 다운받았는데 어디서 보는건지.. 등등 물어보시더라고요

제 핸드폰이 아이폰인것을 보고 말을 거신것 같습니다.

그런데 할머니가 핸드폰을 집에 두고오셔서 말로만 설명하다보니 참 어렵더라고여

 

최대한 제 핸드폰으로 아는 선에서 알려드렸습니다만..

저는 한국인인데.. 저에게 물어보시면 조금 곤란.

대화하면서 제가 도중에 한국인이라고 말씀 드렸는데 별로 개의치않아하시더라고요 ㅋㅋ 참 신기했습니다

 

아무튼 일본인과 이렇게 길게 대화한적은 처음인데 이때 느낀건 "나 생각보다 일본어 못하는구나" 였습니다.

머릿속으로는 항상 일본인과 대화해도 현지인 수준까진 아니지만 그래도 내 의사정도는 부족함 없이

잘 피력할 수 있을줄 알았는데

이게 실제로 해보니까 평소에 알던 단어도 까먹고 발음도 흐려지고 그렇게 되더라고요..

역시 언어는 실전인가봅니다.

 

그렇게 대화를 하다보니 어느덧 해도 지고 해서 사진이나 좀 건져야지 해서 건진게 비행기사진.

프로필사진으로 쓰고있습니다 ㅎㅎ 나름 만족

 

다음날은 관광버스를 타고 투어가 예정되있어서 편의점에서 저녁사들고 호텔로 가고 마무리.

 

 

후기
 

걸어야만 보이는게 있는것 같습니다.

관광지로써의 분위기를 느끼는것도 좋지만

일본이라는 나라의 일상생활 분위기를 느껴보고싶어서 일부러 조금 심심할수도 있을만한 곳을 다녔습니다.

항상 주변친구들이 오사카로 여행간 사진을 보면 도톤보리 사진밖에 못봤었는데

직접 이렇게 아무곳이나 생각치못했던 예쁜장소도 보고

재밌는 에피소드도 생기고.. 저는 7일동안 이 4일차가 제일 기억에 많이 남았습니다.

한번쯤은 유명 관광지보다 그냥 발길 닿는대로 아무곳이나 가보는것도 괜찮은것 같습니다 ㅋㅋ

4일차 걸음수
 

 

 

이날 지출한 비용은 오쓰에서 오사카로 오는 교통비랑 편의점 점심저녁값 밖에 안써서 별로 안나왔습니다

교통비 1180엔+밥값1200엔= 2380엔 (21,000원 가량)

 

오늘도 글 봐주신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