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원으로 일주일간 일본여행 - 오쓰 편

2024. 3. 21. 12:59여행

 

안녕하세여 30만원으로 일주일 일본여행 오쓰편으로 돌아왔습니다.

오쓰는 아마 생소하신분들이 꽤 계실텐데, 저도 가기전까진 들어본적 없는 도시였습니다.

위치는 교토 바로 옆에 붙어있어서, 사실상 교토 도시권에 속해있다고도 볼수있을것 같습니다.

교토의 느낌이 나지만 교토보다는 살짝 시골느낌? 인것같습니다

3일차

시가현-오쓰시 (大津市)

오쓰 시 오른쪽 위에 보시면 비와 호 라는 호수가 보이시나요? 저 호수가 굉장히 큰 호수인데요

무려 서울시 면적보다 70km² 더 큽니다. 그런 비와호를 자전거를 타고 한바퀴 돌아볼 생각으로

갔었는데.. 결국 돌아보지는 못했습니다.

전날에 편의점 야키소바를 급하게 먹다가 체해가지고  몸상태가 안좋았거든여..

그래서 비와호 근처랑 동네 산책만 조금 했습니다.

 

일본은 단독주택이 굉장히 많은데 오쓰는 주택도 주택인데 오래된 전통 가옥도 꽤 많더라고요

그리고 동네에 사람이 정말 없다는거.. 한 10분 걸어다니면 사람 한두명정도 마주쳤습니다

마주치는 분들도 대부분 어르신들이고, 학생으로 보이는 사람은 한명도 못봤네여

 

비와호에 가니 반겨주는 매형(?). 비와호가 사진엔 잘 안담겼지만 실제로 보면 굉장히 커요.

비와호를 횡단하는 유람선 탈 수 있는곳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산책하다가 슬슬 점심 먹어야 하는데 체한게 안나아져서 약국에 갔습니다.

일본의 약국 방문

여기서 한번 놀란게, 처음에 방문한 약국은 병원에서 받은 처방전이 있어야 약을 처방해주는 곳이어서 일반적으로는 약을 구매 못하는곳이었는데, 그럼 약을 구매할수 있는 약국은 어딨나요?

하고 물어보니까 길을 알려주시려고 건물 밖까지 나오셔가지고 굉장히 자세하게 알려주심.

보통 길을 물어보면 "저 건물에서 우회전 하시고 앞으로 한블럭정도 가시면돼요" 이렇게 답해주고

끝나는데, 어디까지 따라오시는거지? 싶을정도로 약사분께서 따라나오면서까지 알려주셨습니다.

일본사람한테 길 물어보면 되게 친절하게 알려준다는 소문은 들었는데, 이정도일줄은 몰랐습니다.

 

그리고 한번 더 놀란건 두번째 약국을 갔는데 약하나 사는게 굉장히 오래걸렸다는거..

한국에서 약 살때는 들어가서 체했을때 먹는약 있나요 하면 샤샤샥 하고 찾아주셔서

식후30분이내 하루 3번씩 드시면 돼요~ 이정도만 듣고 약 사고 끝났었는데

여기가 조금 시골이라 그런건지 일본 약사분들은 다 이런건지

"체는 언제부터 하셨나요?"

"그때 드신 음식이 어떻게되나요?"

"윗배랑 아랫배 둘다 아프신가요?"

"변은 어떻게 나오시나요?"

등등 굉장히 나긋나긋하게 이것저것 물어보시더니 약을 골라주시는데, 약을 고르시면서도

"아 이게 좋을까나~ 아니 이게 더 좋아보이는데~"

하시면서 한 5분정도 고민하시다가 결국 하나 골라주셨는데, 이것도 그냥주시는게 아니라 ㅋㅋ

"이 약의 성분은 이러이러하고 먹으면 어떤 효과가 있으며 이로인해 장을 편하게 해줄거에요"

설명까지 끝마친 다음 약을 살수가 있었는데, 내가 결제를 카드로 하려고 하자

약간 당황하신 표정을 하셨는데,카드결제가 익숙치 않으신듯. 결제도 한 2분정도 걸렸습니다.

 

성격 급하신분들은 조금 답답하실수도 있지만, 저는 여행으로 온거기도 하고

제 성격도 좀 느긋한걸 좋아해서 약 하나 사는데 15분정도 걸렸지만 재밌었고, 친절함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ㅋㅋ 아직도 일본여행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게 약국 에피소드입니다.

그리고 일본은 아직 현금결제가 많구나..를 느꼈습니다. 현금이 있었더라면 현금으로 했을텐데.

현금은 편의점,지하철 가면 ATM기가 있으니 조금씩 뽑아서 다니시는게 편하실것같네여

그리고 이게 그때 구매한 약인데 다 먹기전에 나아서 한국으로 가져왔습니다. 가격은 670엔(6천원)

가루약이었는데, 치약맛?이 나면서 굉장히 씁니다.. 가루약을 초등학생때 말고 안먹어봤는데

어렸을때도 그렇고 어른이 되어서도 가루약은 정말 먹기 힘드네요.. 먹으면 얼굴이 구겨지는 맛.

그래도 효과는 정말 좋았습니다, 먹고나면 4시간정도는 속이 편해요.

ROUND1(일본의 오락실 체인점)

밥도 먹고 약도 먹어서 컨디션도 좀 괜찮아졌겠다.. 이제 뭐하지? 하고있었는데

ROUND1 이라는 건물이 있더라고요. 그 건물 보자마자 같이 간 친구가 저기 무조건 가야된다고

하더라고요, 일본올때마다 라운드원 한번씩은 가서 놀았다고 해서 가봤습니다.

오쓰 ROUND1

이정도면 꽤 큰편이라고 하더라고요, 오락실인데 정말 여러가지를 즐길 수 있습니다.

안에 들어가면 오락실게임과 인형뽑기를 할 수 있는 곳과 2층으로 올라가면

입장료를 내고 들어갈 수 있는 SPO-CHA 라는 곳이 있는데여, 스포차는 입장료를 내고

정해진 시간동안 게임,노래방,각종 스포츠를 마음껏 즐길수있는 라운드원의 메뉴상품입니다.

 

코스는 종일권/3시간권/90분권 이렇게 3가지가 있는데 저는 종일권으로

3000엔(27,000원가량) 결제했습니다. 3시간이랑 종일권이랑 크게 차이가 안납니다.

그리고 스포차는 크게 3가지 에리어로 나누어저 있습니다.

 

스포츠코트 에리어: 스크린 골프, 캐치볼, 풋살, 양궁, 테니스, 배드민턴 등

액티브 에리어 : 농구,로데오,롤러 스케이트,당구, 다트, 볼링, 킥복싱게임 등

어뮤즈먼트 에리어 : 카라오케(노래방), 만화방, 오락실게임, 리듬게임 ,자동차 게임 등

 

음료도 무료고 오락실게임, 만화방 ,각종 스포츠도 즐길수 있고 노래방도 있습니다.

오사카나 도쿄와 같은곳에 위치한 라운드원은 아마 즐길게 더 많을텐데 여긴 살짝 외곽인데도

굉장히 즐길거리가 많았어요, 단돈 삼만원정도로 하루종일 놀수있는데 오락실 좋아하시는분들은이정도 가성비면 후회 안하실 것 같습니다, 운영시간도 00시까지여서 늦은시간까지도 즐길수가

있고요, 토요일은 24시간 운영 이라서 밤새 노는것도? 가능은 합니다.

아이가 있으신분들도 아이 데리고 오시면 꽤 좋아할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갔을때는 대부분이 중,고등학생들이었는데 동네에서 젊은사람을 못 본 이유가

학교끝나면 다 여기로 놀러와서 그런것 같습니다.

 

아무튼 여기서 종일권끊고 오후 2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놀았네여

가장 많이 이용한건 노래방이랑 태고의달인,오락실게임 도장깨기 하면서 시간 보냈습니다.

야구 배팅장에서 5시간동안 배트만 치던 일본 고등학생도 한명 있었는데 일본에서

야구가 국민스포츠인데는 다 이유가 있는듯하네요.

저는 두더지게임 신기록 경신하고 왔습니다, 운동선수 두명 기록 이김

 

 

 

 

하루종일 라운드원에서 신나게 놀고 호텔가는길에 편의점 음식 사들고가면서 찍었습니다.

길거리만 걸어도 전통가옥이 많이 보여서 보는 재미가 있어서 참 좋네여

한국보다 땅덩어리가 넓어서 그런지 아파트대신 단독주택이 많은게 부럽습니다.

 

 

 

 

 

그리고 이건 다음날 아침 호텔에서 찍은 타입랩스, 하늘도 참 예쁘고 여유가 느껴지지 않나요.

후기

이날 쓴 돈은 점심값 820엔+약값670엔+라운드원3000엔+저녁 편의점음식600엔+교통비 2800엔=7890엔(70,000원가량 ) 썼네요. 교통비가 참 많이나옵니다

 

오쓰에서 보낸 시간은 아직까지도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도시 자체의 자연경관도 아름답고, 거리를 거닐며 볼 수 있는 집들과 도로 한가운데를 달리는 기차는 일본감성을 느끼기엔 다른 유명한 관광지와 비교했을때 꿀리는게 없습니다.

이 날 한 거라곤 약국가고 오락실에서 논거밖에 없지만 이런 시골느낌은 또 처음이라

마냥 재밌었네요ㅋㅋ 아름다운 풍경과 여유로움을 느끼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