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뷰 알바 사기(보이스피싱 현금 수거책,주식회사 대청)

2024. 2. 17. 22:03사기

안녕하세요. 두 번째 사기글로 돌아왔습니다
제가 사기를 당하리라곤
어릴 때 엘소드에서 당한 게 끝 일 줄 알았는데
올해 들어서만 두 번을 당했네요.

제 무지함이 일을 만들었네요..

 

그리고 이 글을 보고 계신 분들 중 

만약 본인이 지금 네이버, 카카오, 다음 이런 곳에서 

직접 로드뷰 알바를 제의받아하는 것이 아니라면

무조건 사기이며, 범죄자와 공범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 곳에서 따로 알바를 쓰는지도 모르겠고요.

 

우선 이번 사기는 제가 23년 12월부터 24년 1월까지

피싱 사기꾼에게 작업을 당하는 도중 같이 일어난 사건입니다.

당시에는 몰랐지만 한 번에 두 개의 사기를 당하고 있었던 거죠..ㅋ

먼저 당하고 있던 사기가 궁금하시다면

제가 작성한 글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기앱 Flying sail meta, FSM (로맨스스캠?)

 

서론이 길었는데요

제가 당했던 로드뷰 알바 사기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정확하게는 사기를 당하기 직전까지 갔던 거지만
그 과정과 만약 당했다면 어떻게 됐었는지

작성해보고자 합니다

글은 편의상 음슴체로 작성하겠습니다.

 

사건의 발단

때는 24년도 1월
전역 후 일본으로 워킹홀리데이를 가고자 돈이 필요해
 여기저기 알바 지원을 하며
결과만을 기다리고 있던 때, 한 회사에서 전화가 온다.

"안녕하세요 주식회사 대청에서 알바앱 이력서 보고 연락드렸습니다"
"저희는 오래된 로드뷰 업데이트와 주변 상권 조사 등의 업무를 하고 있어요"
"저희가 ~~~ 한 일을 하는데 괜찮으시면 해보시겠어요?"

굉장히 나긋나긋하고 친절한 어르신 목소리의 아저씨가 전화를 걸어 설명을 해줬다. 
앞으로 이 사람을 장 과장이라고 칭하겠다.
대충 이런 느낌으로 약 5분간 통화를 하고
간단한 업무내용과 급여를 설명받은 뒤
자세한 내용은 직원이 카톡으로 설명해준다고 한다.
이 직원은 앞으로 이 대리라고 칭하겠다.

업무내용과 급여

 

이렇게 업무내용과 급여를 설명받았다.

그런데 급여가 심상치 않다..

기본급 200만 원에 건당 4~6만 원

하루에 한건만 처리한다고 해도 한 달 300은 가까이 벌 수 있는 알바다.

심지어 근무조건도 나쁘지 않다. 주 5일에 9~17시까지 근무하고 퇴근

이동비용과 식대, 경비를 따로 지급해 주기까지.

 

이런 꿀알바가 다 있나..

아르바이트치 곤 너무 높은 급여와 좋은 근무조건..

당연히 사기인가.. 의심은 했지만

마침 사진작가가 꿈인 나에게

사진촬영 알바에 좋은 근무조건까지. 만약 저것이 사기라고 하여

돈을 안 줘도 내게 큰 문제가 될 것은 없어 보이기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그렇게 알바 제의를 수락하고 업무에 들어가기 앞서 

근로계약서 작성과 회사 측에서 요구한  3가지 서류를 보냈다.

-주민등록등본

-통장사본

-신분증

등본은 모르겠지만 신분증이랑 통장사본은..

다른 아르바이트에서도 요구하는 서류들이라, 의심 없이 보냈었다.

그리고 회사 측에서 보내준 근로계약서는 이렇다.

물론 가짜 근로계약서다, 회사명과 대표자까지 도용.

 

이렇게 여타 아르바이트 근무지와 비슷하게

근로계약서 작성양식을 보내준다.

읽으면서도 근로계약서에 나에게 불리한 조건으로 작용되는 조항들이 많아서

직접 장 과장이라는 사람한테 전화를 걸어 조항들 하나하나 물어보면서 따졌더니

"계약서상에만 명시되어 있는 것이고 실제 근무 간에는 그럴 일 없을 것이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그래서 나도 뭐, 알겠다 해서

근로계약서를 작성하고

다음날부터 업무를 들어갈 건데

업무 간에는 이대리에게 텔레그램으로 지시를 받을 것이니 설치를 하라고 했다.

텔레그램... 범죄에 악용되는 일이 많은 앱이지만 군대에서도 사용하고

회사에서도  필요에 의해 사용할 수도 있겠다 싶어서 깔고 연락을 했다.

앞으로 나를 조종할 이대리

 

우선 회사 측에서 요구하는 것은 다음과 같았다.

 

-비대면 근무기에 오전 9시가 되면 깔끔한 출근복장 사진을 보낼 것

- 모든 사진은 타임스탬프 앱으로 촬영하여 보낼 것

- 출발 전, 도착 5분 전, 도착 시 메시지로 신호를 보낼 것

-지시하는 장소에 도착하여 건물 촬영과 주변 시설 정보를 보낼 것

 

이것을 기본 베이스로 깔고, 최대한 내가 사는 곳 근처에 업무배정을 해준다고 한다.

 

이렇게 근무지를 배정해 주면, 나는 그곳으로 이동해서

건물사진을 찍고 회사 측에서 요구하는 편의시설과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 정도를 조사해서 보내고

위치를 정확하게 알 수 있는 표지판도 촬영하여 보내달라고 한다.

뭐 알겠다 하고 촬영해서 사진을 보내주고..

1일 차 업무가 끝이 난다

1일차 업무 끝

 

이렇게 하루 2건의 업무를 처리하며 오늘 업무가 끝나면 

오늘 식대와 교통비 사용내역을 보내달라는데

일주일 동안 사용된 식대와 교통비 사용내역을 보내면

다음 주에 따로 건별 급여와 경비가 입금되게끔 해주겠단다.

아무튼 이렇게 하루동안 개꿀알반데? 싶은 생각을 하며

1일 차를 마무리하고

 

좋은아침입니다.

 

2일 차.

오전 9시가 되어 출근복장 사진을 보내고

집에서 업무배정을 기다리다가 배정받은 곳으로 출발하여 다시 촬영을 시작한다.

1일 차 때는 집에서 30분 거리였는데,

오전에 배정받은 곳은 집에서 50분 정도 거리로  조금 멀고..

오후에 배정받은 곳은 서울이고 1시간은 걸린다. 

 

어째 점점 멀리 가는 것 같은 느낌

그래도 어찌어찌 가서 찰칵찰칵을 하면서 느낀 건데..

1일 차 때도 그렇고 이 녀석들이 가라고 하는 장소는 하나같이 사람이 별로 없고 외진 곳이다.

 

왜일까? 싶어서 이제 와서 추측해 보는 건데

회사에서 내게 요구한 사항인 

-오전 9시가 되면 깔끔한 출근복장 사진을 보낼 것

-출발 전, 도착 5분 전, 도착 시 메시지로 신호를 보낼 것

이 두 가지로 

내가 무슨 옷을 입고 있고

해당 장소에 몇 시쯤 도착하는지를 알아낸 다음에

 

해당 장소에서

아침에 보낸 출근복장과 일치하는 내가

본인들의 지시를 잘 들으며  움직이는지

주변에서 감시

 

했던 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사람이 없는 외진 곳에서

카메라 들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건물사진 찍고 있는 사람은 아마 나밖에 없을 테니까..

뭐 실제로 촬영하면서는 주변에서 나를 감시한다는 시선은 못 느꼈지만 

사기꾼들이 굳이 저런 쓸데없는 짓을 시킬 이유가 저런 이유지 않을까 싶다

2일차 마무리

 

이렇게 2일 차는 추운  밖에서 눈 맞으면서 개고생을 하며

마무리하고 경비내역 보내고 끝.

 

그리고 이제부터가 내가 범죄자가 될뻔했던 3일 차

3일 차는 아쉽게 사진이 거의 없다. 대부분 통화로 지시받았기 때문.

 

오전 9시가 되어 출근복장 사진을 보내고

오늘은 어디로 가게 될까? 생각하면서

업무배정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장 과장한테서 전화가 온다.

 

"안녕하세요 OOO 씨 맞으시죠?

오늘은 조금 다른 업무를 해주셔야 될 것 같아요

원래 이 업무 맡던 직원이 갑자기 일이 생겨서 대신 맡아주셔야 될 것 같은데"

 

"제가요?  무슨 업무인가요?"

 

"회사의 미납금을 고객에게서 받아 우리 회사 회계 담당자에게 전달해 주시는 일입니다,

계좌로 직접 입금받아도 되지만 세금 문제 때문에 현금으로 받고 있고 오늘 업무는 한건당 12만 원씩 지급해 드리겠습니다"

 

 

회사 미납금을 고객에게 현금으로 받음 ▶ 회사 회계 담당자에게 전달해 준다

이것이 오늘 업무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고 수상하지만

이때당시 나는 건당 12만 원을 준다는데.. 돈만 벌 수 있다면 뭐든 상관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한다고 했다.

 

"그래서 어디로 가면 되냐?"

 

"서울역으로 와라"

"하지만 올 때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와라"

"서울역은 사람도 많고 회사 회계담당자가 감기에 걸려서 옮지 않게 착용해 달라"

 

뭐 이런 소리를 하길래

뭐 그 정도야, 마스크정돈 써줄 수 있지 하고 서울역으로 향하게 된다.

그런데 가면서도 계속 드는 생각이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뭔가 이상하다 싶었음

그래서 친구랑도 대화해 보고 인터넷에도 계속 검색해 보니까

나와 비슷한 상황에서 처벌을 받은 사례가 있었다.

부동산 알바하다가 돌연 범죄 조직원이 됐습니다 : 네이버 포스트 (naver.com)

아 큰일 날뻔했구나 싶어서 중간에 내려서 경찰에 전화를 걸어

현재 나의 상황을 설명했는데 

바로 보이스피싱 통합신고대응센터로 연결해 줘서 담당관님께서

 

"만약 가서 현금을 받기라도 하셨으면

보이스피싱 현금수거책이 되셔서 처벌받을 수도 있었다"

라고 하셨다.

 

만약 보이스피싱에 현금수거책이 되어 범죄에 가담하면 어떻게 될까?

[형사칼럼] 보이스피싱 현금수거책 이제는 실형이다? (thr-law.co.kr)

 

사기방조죄혐의로 처벌받을 뻔했다.

정말 아찔했지만

그래도 아직 현장에 가지도 않았고 현금도 안 받았는데

그럼 이제 문제없는 거 아닌가? 하고 있었는데

 

"그 회사 측에서 설치하라고 한 어플설치나 개인정보 보낸 거 있냐"

하시길래

 

네.. 있습니다.. 제 신분증통장사본, 주민등록등본이요..

하니까 담당관님께서 한숨을 쉬시며

 

"지금 선생님이 보내신 통장이 대포통장으로 이용될 수도 있고

신분증으로 명의를 도용해서 계좌를 개설해서 또 대포통장으로 쓰일 수도 있다

일단 수사를 바로 진행하긴 할 건데 먼저 해주셔야 될 게 있다."

 

아 문제가 있구나.

전자금융거래법위반까지 당할뻔했구나

를 깨닫고 

담당관님이 시키는 대로 했다.

우선 명의도용 방지를 위해

엠세이퍼(Msafer) 명의도용방지 서비스를 가입하고

계좌는 해지하거나 지급정지를 요청

신분증은 재발급을 받아야 된다고 하신다.

 

그렇게 바로 주변 은행으로 달려가

해지를 요청했고(어플로도 가능)

신분증도 정부 24에서 분실신고부터 한 뒤 사용을 못하게 막고

재발급을 요청했다.

 

그렇게 도망쳐서 집으로 가는데 이대리에게 연락이 온다

무서우니깐

 

저러길래 교통사고 당했다고 하고 잠수 탔다.

장 과장한테서도 계속 전화가 오길래 차단을 박았는데도 계속 전화가 왔다.

왜 그런가 하고 봤더니..

텔레그램에서 서로 연결돼있으면 전화번호를 차단해도 전화가 계속 온다고 한다.

그래서 텔레그램을 삭제했더니 이제 전화가 안 오더라,

그런데 그렇다는 건.. 이대리 = 장 과장 동일인물이라는 소리가 되는 건가?

소름 돋네

 

아무튼 이제 전화가 안 와서 안심해서 친구랑 카톡으로 얘기하는데

국제전화까지 사용해서 전화 건다, 정말 미친놈들인 거 같음.

 

이러고도 정말 내 번호가 중국인들한테 팔렸는지 하루에도 보이스피싱 전화가 3번씩 오면서

5일 정도는 그렇게 시달렸음.

번호를 바꿔야 하나 생각했는데

시간 지나니까 이제 전화 안 걸길래 그냥 내버려두고 있음. 

이렇게 나의 두 번째(?) 사기 사건이 끝나게 된다.

 

 

이번 글도 봐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고요

피해자가 생기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만약 본인이 보이스피싱을 당하고 계신 거 같다, 혹은 당했다 싶으시면

경찰:112

보이스피싱 통합대응센터 :1566-1188

로 전화해서 도움을 받으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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